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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있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나라

박유하『제국의 위안부』

그 무렵, ‘양심’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전쟁범죄임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일본은 우파가 너무 강하다, 무라야마 정권의 한계는 국민기금이라고. ‘양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지금의 일본이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의 낙원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이 남아 있었다.

 

물론, ‘마음’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나 지원자들이 모르지는 않았지만, 눈물로 애원을 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리한 요구인 것이다. 가해 측의 사정에 맞춰 원칙을 굽히라는 식의 제안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자 ‘양심’ 있는 사람들은 기분이 상했다. 읍소 작전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국민기금까지 몰고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느냐며 을러대기 시작했다. ‘법적 책임’ 따위의 생각은 낡았다, ‘도의적 책임’ 쪽이 숭고하다,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은 모른다고 돌변하기도 했다. 본래 ‘지원금(償い金)’은 당신들이 요구하는 ‘보상’이었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는 ‘우군’도 나타났다.

 

그리고 마침내 ‘양심’ 있는 사람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화해’를 거부해서 일본에서 ‘혐한파’가 늘지 않았는가, 일본의 우경화 책임은 ‘화해’를 거부한 사람들한테 있다고. 순서는 바뀌고 말았다. 일본은 우파가 너무 강하니까 이것으로 만족하라고 했던 것은 잊어버린 듯하다. 이리하여 그 무렵의 일본은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가 발호하는 변할 수 없는 나라에서 ‘양심’ 있는 사람들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다.

 

(정영환)

 

원문:「良心」ある人々の平和な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