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제국의 위안부』 사태와 일본의 지식인」/ 정영환

2월 27일(토) YMCA에서 있었던 '한일 '합의' 문제 연속기획 심포지엄에서 정영환 씨의 강연에 대해 보도한 조선신보의 가사를 소개합니다.

 

【강연】「『제국의 위안부』 사태와 일본의 지식인」/ 정영환

'위안부'둘러싼 한일 갈등의 지양 · 화해를 도모

 

일본의 지식인에 의한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예찬이라는 현상은 한일 '합의'가 이본사회에서 환영받는 토양 구축에 크게 공헌했다고 할 수 있다.


박유하 씨의 이름이 일본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위안부' 피해자ㄷㄹ 9명이 박유하 씨의 저서로 명예를 침해당했다고 하여 기소한(2014년 6월)①출판금지 가처분과 피해자들에 대한 접근금지, ②손해배상청구(민사) ③명예훼손에 의한 형사소성이라는 세 가지 재판이다. 재판이 일본 매스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다루어짐으로써 그 후에 출판된 일본어판「제국의 위안부」가 주목받게 되었다.

 

재판의 결과로는 작년 11월에 피해자들의 고소에 대해 한국 검찰이 박유하 씨를 재택기소했고, 저서 내용 중 34곳을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정과 원고 1인 당 약 100만 엔, 총 약 900만 엔의 손해배상 명령이 내렸다.


이 책의 모티프는 '제국의 위안부'라는 타이틀에 나타나 있다. '제국'이란 대일본제국을 가리키며, 조선, 타이완 같은 당시 식민지 통치하에 있었던 대일본제국의 '신민'인 여성들은 요컨대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의 여성들과는 달리 '애국적 존재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일본군과 '위안부'들은 전쟁수행에 협력하는 동지적 관계에 있었다고 하여 여성들을 일본군의 협력자로 묘사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54명의 연구자들은 한국의 검찰에 의한 박유하 씨의 재택기소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하여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무엇보다도 이 책에 의해 위안부 여러분의 명예가 손상되었다고 할 수는 없으며…"라고 하여 적극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제국의 위안부」로 피해자가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의 책임을 추궁했는데도 책 내용이 잘못 전달된 탓에 고소당했다, 따라서 재택기소는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즉, 책의 내용을 둘러싸고 이해가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이 책은 일본의 식민지주의를 물은 비판적인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의 성명에는 이른바 우파, 보수파 논쟁이 아니라 일본의 책임에 대해 추궁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다.
예를 들면 작가 나카자와 게이 씨는 이 책에 대해 "식민지주의, 제국주의로까지 시야를 넓혀 문제를 파악하는 예리함이 숨겨져 있다. 전시하의 인권침해적 범죄라는 접근방법보다도 엄중한 물음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위안부' 문제는 지금까지 전쟁범죄라는 틀 속에서 파악되었는데 식민지주의 문제로 까지 확대하여 책임을 추궁한 책이라는 견해이다.

 

군뿐만 아니라 업자도 포함해서 책임을 추궁한 책으로, '위안부'의 다양한 측면을 지적했을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잘못된 견해로,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위안부'의 다양함에 머물지 않고 그 본질 규정에 대해 견해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한국에서는 '위안부'를 성노예로 생각하고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매춘부로 생각하고 있다. 양자는 서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데 이래서는 화해할 수 없다. 그래서 '제국의 위안부'라는 전체상을 제시하여 '위안부'의 이미지에 의한 화해를 도모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이렇게 비판한다.

 

"…죽어가는 일본군을 최후의 민간인으로서 지켜보며 일본군을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한 불쌍한 존재로 간주하고 동정하는 ‘조선인 위안부’는 거기에는 없는 것이다. (......)소녀상은 차별받으면서도 전쟁 수행의 동지였던 기억이나 용서의 기억을 소거한 채, 한만 서린 눈으로 일본에 대한 적대 상황에 늘어설 것을 요구한다. 결과적으로 거기에는 ‘조선인 위안부는 없다’."(154~155쪽)

 

이 책에는 이러한 '위안부' 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실 인식의 초보적인 오류가 많이 산견된다. 그뿐인가 선행연구의 무시나 오독, 왜곡, 증언과 사료의 자의적 인용과 연역적 해석에 의해 '위안부'들이 '애국적 존재'이며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왜 절찬받았는가. 그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독특한 용어법에 있다. 예를 들면 책에서 반복해서 "일본국가는 '위안부'를 동원했다"고 쓰지만, 이 '동원;은 얼핏 징집을 명하고 여성들을 데려갔다고 해석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동원이란, 식민지 지배의 결과 조선인 여성들이 가난한 상황에 놓여 자발적으로 '매춘'이라는 직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것을 동원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전후일본의 예찬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본이 얼마나 식민지 지배를 마주해 왔는가를 반복해서 상찬한다.

 

실제로는 일본군을 면죄하면서 그 책임을 묻고 있는 듯이 꾸미는 독특한 용어법, 전후 일본의 예찬과 긍정에 의한 곡예를 타는 듯한 전후보상 이해에 의해 이 책은 이른바 좌우를 불문한 일본 언론을 광범위하게 끌어들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일본 언론계에서 이토록 폭넓게 예찬받은 것은 박유하 씨가 일본사회의 지식인의 욕망을 민감하게 감지하여 전전의 대일본제국의 책임 부정과 전후사의 수정이라는 두가지 역사수정주의에 호소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의미에서 '제국의 위안부' 현상이라는 것은 일본의 지식인, 언론계의 문제인 것이다.

 

(정리 김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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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講演】「『帝国の慰安婦』事態と日本の知識人」/鄭栄桓 | 朝鮮新報